곽도원 회장 발언 확인 요청 지난달 한국 정부에 청원 접수 사업회 “시 제공 부지에 진행” 리버사이드시 “확정된 것 없어”
(1)지난해 12월 2일(한국시간) 곽도원 회장이 민주평통 출범 회의에서 미주도산기념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미주도산기념사업회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리버사이드시 건립 예정 미주도산기념관 조감도. [유튜브·웹사이트 캡처]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이민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 추진돼 온 미주도산기념관 건립 사업을 두고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서가 한국 정부에 제출됐다.
‘미주 도산안창호기념관 건립 관련 협약·부지·공적 발언·사업비 산정에 대한 공식 사실 확인 요청’이라는 제목의 이 청원은 지난달 20일 한국 정부 청원 웹사이트 ‘청원24’에 비공개 형식으로 접수됐다. 본지 확인 결과 해당 청원은 현재 국가보훈부에 접수된 상태다.
청원 내용은 기념관 건립 사업과 관련해 부지 확보 여부, 사업비 산정 등과 관련한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번 청원은 미주도산기념사업회 곽도원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한 공개 발언에서 비롯됐다.
곽 회장은 지난해 12월 2일(한국시간) 한국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제22기 출범 회의 무대에서 “리버사이드시가 제공한 1만2000평(약 10에이커) 부지 위에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곽 회장은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OCSD) 지역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었다. 행사장에는 민주평통 의장인 이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도 함께했다.
문제는 곽 회장의 공개 발언과 달리 리버사이드 시정부는 부지 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일 뿐, 구체적인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지는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리버사이드시 측에 기념관 부지 제공 여부 등을 질의했다.
필 피치포드 리버사이드시 공보관은 “리버사이드시 부지 제공을 위해서는 시의회 승인이 선결 조건인데, 현재까지 도산기념관 건립을 위한 부지 제공 안건이 시의회에 상정돼 통과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측은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 단계에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리버사이드시의회 의정 기록에 따르면 기념관 건립 관련 안건이 시의회에 상정된 것은 지난 2023년 단 한 차례뿐이다. 당시 시의회는 리버사이드시와 미주도산기념사업회(당시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만 승인했다. 해당 MOU는 도산기념관 건립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의 문서로, 부지 제공에 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사업회 측에 토지 제공을 확약하는 조항도 명시되지 않았다.
MOU 체결 당시 패트리샤 락 도슨 리버사이드 시장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네이선 아이버슨 역시 “기념관 건립을 위해 리버사이드시가 무상 임대 등 부지 제공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확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통령 앞에서 발언을 했던 곽 회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곽 회장은 “초기 단계에서 리버사이드시가 두 가지 부지 옵션을 제시했고, 사업회가 선택한 곳은 시트러스 주립공원 인근 밴뷰렌 불러바드 선상에 위치한 8.93에이커 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부지는 퍼밋 절차와 유틸리티 타당성 조사, 토양 검사 등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시정부가 또 다른 대안 부지를 옵션으로 제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곽 회장에 따르면 리버사이드시가 제안한 대안 부지는 빅토리아 애비뉴와 크로스 스트리트 인근의 7.5에이커 규모 부지다. 주택가 인접 지역이어서 사용 허가 절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착공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곽 회장은 “정확한 부지 정보는 기념관 건립을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 기재되는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여러 후보지 가운데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치포드 공보관은 “해당 부지들은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